“분산했지만 집중했습니다.”
어불성설이 아니다. 남들 보다 뛰어난 수익률의 비결이다. 최근 버크셔해서웨이에서 은퇴한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의 핵심이기도 하다. 여러 곳에 분산해 투자했지만 투자 비중으로 보면 소수의 종목에 집중돼 있는 절묘한 황금비율이 중요해졌다. 그런 금융상품 중 하나가 올 들어 급등세인 ‘TIGER K방산&우주’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ETF는 올 들어 5월9일까지 무려 9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코스피·7.4%) 보다 13배 가량 더 올랐다. 실적 보다 수급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테마주’ 수준의 폭발적 상승세다. 0%대의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오로지 주가가 많이 올라서다. 이런 ETF는 종목 구성과 그 비중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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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들어 5월 9일 까지 TIGER K방산&우주 ETF
와우스톡 (녹색선)가 코스피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자료=펀ETF>
한달새 24배 투자금 급증한 ETF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K방산&우주 ETF에 4월 넷째 주(4월21~25일)에 470억원의 순자금(매수-매도)이
코스닥상한가 유입됐다. 이는 한달전(3월 셋째주·20억원) 보다 24배나 많은 ‘머니무브’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 국내 방산업체 ‘베스트 일레븐(11)’이 포함돼 있다. 최근 미국과 국내 업체들이 조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 ETF 호재다. 방산 업종에는 조선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방산 업종은 도널드 트럼
삼륭물산 주식 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에서 한발 비껴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중심으로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전운이 감돌면서 글로벌 방산업체들은 계속적인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다. 이중 K방산업체들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인도와 파키스탄 무력 충돌 등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방산 주식이나 관련 ETF로의 ‘도피’를 유도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에게도 방산이 키워드다. 이는 방산·소프트웨어 관련주인 팔란티어의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팔란티어는 서학개미 보관금액 3위에 올라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팔란티어 누적 투자금액이 42억5469만 달러다. 이날 환율 기준 5조9500억원 상당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특정 업종(방산)에 대해 동·서학개미들이 한 마음을 보인 것은 오랜만”이라며 “K방산주들은 미국 팔란티어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투자 리스크도 낮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 ETF 중 대표작인 TIGER K방산&우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3년 7월에 출시했다. 출시 이후 작년까지 작년말 까지 1년여간 주가가 정체돼 있어 투자자들의 근심이 컸다.
이 기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됐지만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이미 노출된 사건은 호재가 아니다. 방산주들을 자극한 것은 트럼프의 자세다. 미국이 ‘경찰국가’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각자도생’이 대세가 됐다. 스스로 국방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무기 계약을 서두르면서 국가와 상관없이 방산주들 주가가 뜨고 있다.
K방산주들의 최대 무기는 가성비다. 명중률과 자동화가 뛰어나면서도 미국이나 유럽산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과 중동으로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진행 중이거나 체결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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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
K방산업체 빅4 담은 ‘완소’ ETF는
K방산 ‘빅4’는 한화에어로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올해 수주잔고는 최소 94조에서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전세계가 국방비를 늘리라는 압박과 예산을 줄이려는 의지가 맞물리면서 가성비가 좋은 K무기 수출이 증가하고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겐 이들 ‘빅4’가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는 TIGER K방산&우주가 높은 수익률을 위한 ‘무기’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 ETF에선 이들 ‘빅4’의 비중이 90.6%다. 이들의 주가가 ETF 전체 수익률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ETF 배당률은 0.06%이며 작년 배당도 딱 한번 뿐이었다.
ETF내 비중 1위(20.6%)는 LIG넥스원이다. 이제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회사가 됐다. 2025년 1분기에 1136억원의 이익을 보고했는데, 증권가 전망치 보다 74% 높게 나와 화제를 모았다. 이 상장사의 주력 제품은 지대공미사일인 천궁Ⅱ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쪽에 수출이 많다. 중동쪽 수주 잔고가 2025년 1분기 기준 10조원이 넘는다. 국내 수주잔고 역시 4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미래 실적이 탄탄하다. 수주잔고는 미리 계약해놓은 일감으로, 실적이 수년간에 걸쳐 나눠 잡힌다.
ETF 비중 2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4%)는 그야말로 올해 최고 히트 주식이다. 한화에어로의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5600억원에 달했는데 1년새 3068%나 급증한 수치다. 이 회사는 자주포 K9으로 유명하다. 사업은 지상 방산과 항공, 자회사(한화시스템, 한화오션)로 구성된다.
한화에어로는 추가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돈을 빌리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증은 당연히 주가에는 악재다. 그러나 이런 악재를 넘을 만큼 유럽에서 일감이 몰리면서 주가는 유증 고비를 넘어섰다.
비중 3위인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 방산 장비, 플랜트 설비 등을 생산한다. 1999년 7월 설립됐고 주식시장 상장은 지난 2013년이었다. 방산 관련 주요 제품은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다. 고속철도 차량도 잘 만든다. 이에 따른 배당 등 주주환원도 신경쓰고 있다.
비중 4위 KAI는 항공기 제조업체다. FA-50 경공격기와 KF-21 전투기를 주로 만든다. 다른 방산업체처럼 전세계에서 전쟁 위기와 실제 국지전에 따른 실적 수혜를 보고 있다. 주된 시장은 중동 등 아시아다. 이 시장을 미국이나 유럽 등 전세계로 넓히는 것이 관건이다. 또 항공기 이외에 신규 사업도 중요한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손잡고 글로벌 통신 서비스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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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K방산&우주 구성 종목 <자료=ETF체크>
낮은 배당 높은 비용은 약점
방산주는 전쟁과 같은 위기를 먹고 산다. 평화가 올때 되레 주가가 하락한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직접회담을 제안했다. 푸틴은 성명을 통해 “어떠한 조건 없는 회담을 제안하며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 평화를 이룩하자”며 화해의 제스처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방산 ETF ‘TIGER K방산&우주’에겐 악재일 수 있다.
0%대 배당률이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중장기 투자할때 버티기 어려울 수도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에 지친 투자자들이 월배당이나 고배당 ETF로 옮겨간 이유다.
TIGER K방산&우주의 또 다른 약점은 ‘중복 투자’다. ETF는 분산 투자가 목적인데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은 사실상 한 몸이다. 2024년말 기준 한화에어로는 한화시스템의 지분 약 47%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은 ETF내 비중이 각각 2, 5위다. 한화그룹 주가가 출렁일때 ETF의 변동성도 커진다는 뜻이다.
이 ETF에 중장기 투자시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총보수율은 연 0.45%로 중간 수준의 부담이다. 그러나 모든 비용을 포함한 실비용부담률은 0.63% 까지 올라간다. 증권가 관계자는 “TIGER K방산&우주는 다소 높은 비용을 감안하고서라도 집중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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