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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제가 '현대무용의 시인'으로 불리는건 굉장한 영광입니다. 아마도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진실성 때문이 아닐까요."
스웨덴 출신 세계적 안무가 요한 잉거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티스트 라운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별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사람을 보면서 진실성을 가지고 춤을 추다 보니까 그게 인터넷릴게임
제가 그런 별명을 갖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잉거는 "나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인간들의 관계"라면서 "인간이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추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그 내면까지 (표현하려고 한다). 사람이 이럴 때는 어떻고 저럴 때는 어떤지, 감추고 싶은 부분이든 표출이 되는 부분이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식배우기
거기서부터 영감을 받으며 연료가 된다"고 밝혔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잉거는 감성적이고 연극적인 언어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에 내한해 서울시발레단과 함께 선보이는 '워킹 매드'와 '블리스'는 클래식 발레의 어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음악과 서사를 활용, 움직임을 확장하는 그의오션파라다이스7
안무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대표작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 객원수석 무용수 이상은(영국국립발레단 리드수석)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07.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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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매드는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블리스는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곡인 '쾰른 콘서트'를 중심 음악으로 사용한다. 각 작품이 전혀 다른 음악과 무대 언어를 바탕으로 하지만, 인간 내면과 움직임의 진정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요한 잉거의 미학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는반경수
영국국립발레단(ENB)에서 리드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무용수 이상은이 출연한다.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 자격으로 무대에 오르는데, 국내 작품에 출연하는 건 15년 만이다.
이상은은 "요한 잉거의 작품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들의 감정을 정말 솔직담백하게 표현을 하기 때문"이라며 "컨템퍼러리(현대) 발레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공연장에 와서 작품을 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그런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솔직하게 표현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깊게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며 "무용수로서 그런 기회를 갖는다는 게 무척 소중한 것 같다. 감정을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소통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은은 지난 2016년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소속으로 '워킹 매드'에 출연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 객원수석 무용수 이상은(영국국립발레단 리드수석, 왼쪽)과 시즌무용수 이정우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07. pak7130@newsis.com


이상은은 "한국에서 마지막 공연이 2010년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했던 공연"이라며 "워킹 매드를 2013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처음 배우고 2016년에 공연했다. 그 이후 요한 잉거와 같이 작업하면서 저는 연습한대로 하고 있는데, 잉거가 다른 감정을 요구해서 새롭게 다가웠다. 이게 춤이 주는 매력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발레단 시즌무용수 이정우도 요한 잉거와의 작업에 대해 "이런 경험은 저한테는 거의 처음"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호상(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사장, 안무가 요한 잉거, 객원수석 무용수 이상은(영국국립발레단 리드수석), 시즌무용수 이정우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07. pak7130@newsis.com


이정우는 "잉거가 동작보다는 저의 내면에서 뭔가를 이끌어내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지에 몰두했다. 이런 경험은 저한테는 거의 처음이었다"며 "연습 내내 너무 재미있었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잉거는 이날 간담회에서 무용수 이상은과 이정우의 강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상은은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다. 발레의 테크닉은 물론, 깊은 감정을 표출할 줄 안다. 예술가로서는 값진 부분"이라고 극찬했다.
이정우에 대해선 "몸으로 표현하는 시인"이라며 "조각가, 움직이는 나무가 떠오르는데 멋지지 않나. 움직이는 나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블리스'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