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와 관세 유예 관련 뉴스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가 10거래일 만에 복귀하면서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합쳐서 1조 8000억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중 급등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와 코스닥은 5.7%씩 상승 중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5포인트(5.73%) 오른 2425.2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01.4포인트(4.42%) 오른 2395.13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뱅키스스마트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각각 2088억 원, 4060억 원씩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6691억 원을 던졌다. 특히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을 1조 6000억 원가량 사들였다. 선물 매수 규모는 2024년 7월 4일 1조
주식컨설팅 8000억 원 이후 최대다. 현·선물을 합쳐 1조 8000억 원 넘게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에 이날 오전 9시 6분께는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등하며 유가증권시장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사이드카가 발동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5분 간 정지된다.
금융자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급등 중이다. 그간 낙폭이 크지 않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2%)를 제외하고 삼성전자(005930)(+5.85%), SK하이닉스(000660)(+10.06%), LG에너지솔루션(373220)(+6.85%), 현대차(005380)(+6.52%), 기아(000270)(+4.89%), 셀트리
현대홈쇼핑 주식 온(068270)(+5.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50%), KB금융(105560)(+6.28%)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식 시장의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유예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90일 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선물옵션트레이더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유예한 것은 국채 시장이 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 시장의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난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면서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국채 투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인정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도 중요할 것”이라며 “이날 밤 예정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분기 빅테크 실적 등을 소화해가면서 지수가 반등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7.13포인트(5.77%) 오른 680.5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1억 원, 1508억 원씩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2023억 원어치를 정리했다.
이날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도 8개월 만에 발동된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닥150 선물이 기준가 대비 6% 이상 상승할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5분 간 정지된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HLB(+0.19%)를 제외하고 모두 6% 이상 상승 중이다. 알테오젠(196170)(+7.05%), 에코프로비엠(247540)(+7.81%), 에코프로(086520)(+8.1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7.64%), 휴젤(145020)(+7.59%), 클래시스(214150)(+12.22%), 파마리서치(+9.35%) 등이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