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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의 내가 모습에 대리가 못 배웠건부산 기장군 찐빵골목 일광당의 찐빵(왼쪽)과 김치만두.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일광해수욕장 북단에서 북쪽으로 270m 걸으면 ‘찐빵골목’이 나온다. 일광역 앞 이천교로 일광천을 건너면 시작되는 길이다. 공식 명칭은 ‘이천 갯마을 낭만거리’지만 관광객도 현지인도 주로 찐빵골목이라 부른다. 찐빵골목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찐빵가게는 세 곳에 불과하다.
거리 일대가 칼국수, 분식, 꽈배기 등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을 취급하는 가게 위주다. 찐빵·만두도 이 중 하나에 불과했으나 직접 손으로 빚어 쪄낸 음식이 입소문을 타고 금세 흥했다. 한때는 찐빵집이 골목을 가득 메웠으나 경쟁에서 탈락한 가게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오랜 세KPX화인케미칼 주식
월 경쟁에서 살아남은 3곳만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양대 찐빵집인 ‘일광당’과 ‘호찐빵’은 각자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지지층이 탄탄하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여름에도 뜨거운 증기 속에서 쉴 새 없이 만두와 찐빵을 빚는다.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요즘은 공장제 만두와 찐빵이 보편화돼평화산업 주식
수제 만두집을 찾기 어렵다. 담백한 맛에 찐빵 제철인 추운 겨울은 물론 한여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여름에는 해수욕을 한껏 즐기고 갓 찐 만두로 허기를 달랜다. 일종의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랄까. 봄과 가을에는 손에 찐빵 하나씩 들고 가벼운 바다 산책을 나서기 제격이다.
대표 메뉴인 찐빵은 과하게 달지 않은 국산 팥앙금이 기분 좋유상청약
게 입 안에 퍼진다. 자매품으로 쑥찐빵도 있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도 피와 소의 비율이 적절해 어느 하나 나머지의 존재를 가리지 않는다. 고기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소가 일품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정통 김치만두도 꼭 맛보는 게 좋다.
부산=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